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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골목은 다양한 외국 문화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는 계절과 요일, 시간에 상관없이 늘 외국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이 사방에서 쏟아진다. 하지만 이곳은 서울의 다른 외국인 관광지와 달리, 외국인이 많이 모이면서 외국문화가 정착한 곳이 아니라 먼저 외국문화 혹은 이국적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외국인들의 발길을 끌게 된 곳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할 수 있다.

이태원을 비롯, 용산구 일대는 주한미군 기지로 인해 미군과 그 지인 등이 정착하게 됐고 자연히 이들이 소통하고 문화를 향유할 공간이 창출됐는데 그러한 곳이 바로 이태원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지금 이태원은 외국인 뿐 아니라 한국인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것은 이태원 골목에 자리한 각종 수입 보세 옷가게, 외국서적 전문 서점 등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거리 곳곳에 자리한 외국 음식점들 탓이 클 것이다. 이곳의 음식점은 특정 국적, 특정 취향에 편향되지 않고 양식부터 제3세계 음식까지 다양하게, 심지어 일견 사이좋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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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에 들렀다면 인도요리를 맛보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곳의 외국 음식점들은 그 나라 사람이 운영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이탈리아 사람이, 프랑스 식당은 프랑스 사람이, 멕시코 식당에서는 멕시코 사람이 운영한다.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프랑스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으며, 빵 냄새와 커피 향을 맡을 수 있는 곳이다. 물론 프렌치 스타일의 디저트와 빵 또한 함께 즐길 수 있다. 이태원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별미 중 한 종류가 바로 인도 요리일 것이다. 인도 요리사들이 만드는 커리는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레토르트 식품과는 완전히 다른 맛을 내며, 탄두르(화덕)에서 구워낸 탄두리 요리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별미이다. 인도 요리 식당은 인도의 성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어 이국적인 소박함이 묻어난다. 인도에서 직접 들여온 아기자기한 소품이 고전적인 분위기를 더해주고, 각종 모임과 회식 자리를 위해 두 개의 룸을 갖추고 있다. 또한, 조명이 은은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